북극해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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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해상항로는 시베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 NSR 혹은 Northeast Passage)와 캐나다 북부 해역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로 구분된다. 즉, 러시아 북측 연안항로인 Northern Sea Route(검은색 점선)와 캐나다 북측의 Northwest Passage(검은색 실선)로 대별할 수 있다. 기타 쇄빙선을 이용한 주요 항로로서 그린란드 섬 연안과 노르웨이 북측 연안에서 북극 방향으로 항로가 형성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海氷)면적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어 2050년에는 북극해 중앙항로의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북극해의 기후변화는 러시아에 기회를 제공하는데, 북극해 연안국가 중 가장 긴 해안선을 보유한 러시아는 야말 LNG 개발 수출 등 가장 활발히 자원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북극해가 새로운 동서 해상운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 예상하여, 북극 물류시장의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극항로에는 컨테이너 항해에 필요한 항구 기반시설과 노동력이 부족하여 5000TEU이상 규모의 컨테이너선에 쇄빙장치를 설치하고 전문 승무원을 공급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열악하다는 의견이 있고, 북극해 기름유출 방제나 난파선 해체, 선원 구조 문제 등은 북극항로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1년 3월 수에즈 운하의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고로 인해 일본을 중심으로 대체 항로를 구축, 개발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28일 머스크 선사의 Emerland호의 엔진 고장으로 수에즈 운하 통과가 일시 중단되기도 한 만큼, 세계적으로도 국제 운하의 중요성과 대안적인 운송 회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국제 해상운송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북극항로를 수에즈 운하의 대체 항로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해상 운송로에 비해 거리, 시간, 비용 면에서 모두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북극이사회 옵서버 가입을 계기로 북극정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며,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고 90% 이상의 무역이 해상 운송으로 이뤄지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현재는 국제적 분쟁이 첨예한 지역을 통과하는 해상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강대국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말라카해협, 수에즈 운하의 통행 중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문제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이용 시 인도양에 출몰하는 해적과 같은 위험 요소와 운하 통행료 문제를 피할 수 있고, 현재 항로보다 운항시간이 10일가량 단축될 것이므로 북극항로는 우리나라 해운업계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뿐 아니라 에너지, 철도, 조선, 관광 등 다방면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SG)는 2008년 7월 북극권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석유,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북극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량은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1,670조 입방피트와 액화천연가스 440억 배럴이다. 이는 전 세계 미발견 석유의 약 13%, 미발견 천연가스의 약 30% 그리고 미발견 액화천연가스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이러한 추정 자원의 약 84%가 북극해 연안지역에 있으며 북극권 북부지역에서 400개 이상의 유전과 가스전이 발견되었다. 러시아 북극 지역의 자원 가치는 1조 5천억 ~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2017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야말 LNG에서 연간 1,740만 톤의 LNG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Arctic LNG-2에서 연간 1,980만 톤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타이미르반도에서 연간 3,000만 톤의 무연탄을 생산하여 인도와 베트남 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옴스크 지방정부는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받아 내륙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러시아 내륙수로와 북극항로를 경유하여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내륙지역에서부터 북극해까지 화물을 운송하여 북극해 항만에서 벌크선으로 환적하여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 또한 모색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남방 해상항로에 비해 약 6.000km의 거리와 10일 이상의 운항 시간 단축을 가능케 하기에, 북극항로를 통한 운송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년도 3.150만 톤보다 4.7%증가한 3,297만 톤을 달성하였다. 러시아 북극항로관리국(NSRA)에 따르면 올 1월 한달간 북극항로 물동량은 259만 톤으로, 이는 전년대비 8.3% 성장한 실적이다. 북극항로 통과 건수 또한, 특히 2020년의 허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5건이나 증가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북극항로 물동량 증가는 향후 북극항로가 유럽과 동북아를 잇는 국제 무역의 주요 해상운송 회랑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화물은 주로 LNG,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사톰 사에 따르면, 2024년까지 가스 41백만 톤, 석탄 23백만 톤, 석유 14.1백만톤, 해상수출용 철도화물 8백만톤이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북극항로의 물동량을 2024년에 8,000만 톤, 2030년에는 1억 3천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는 무르만스크와 카차카반도에 LNG환적터미널을 건설하여 북극의 LNG를 유럽과 아시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캄차카 환적터미널의 연간 LNG 환적 물동량은 2,200만 톤을 예상하며 연간 LNG 운반선 657척을 처리할 예정이며, 2023년 2월에 첫 선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로사톰은 연간 450만 TEU의 물동량 처리를 목표로 북극해 운송 회랑 프로젝트(Northern Sea Transport Corridor)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 로사톰 카고(Rosatom Cargo)는 무르만스크 지역에 2024년 개장을 예정인 컨테이너항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북극항로 운항 지원을 위해 수년 안에 북극해 디지털지도와 북극해빙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척의 수로측량선을 업그레이드하고, 5척을 추가로 건조할 것이며 ‘북극항로의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통해 항법관리, 지원, 환경 모니터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 중국
중국의 COSCO Shipping은 2013년 Yongsheng호의 시범운항을 시작으로, 2015년 이후 매년 북극항로 운항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COSCO Shipping은 북극항로 Regular Service를 개시하여, 연중 7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북극항로를 운항 가능하며 이 기간에는 쇄빙선 지원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2. 일본
일본정부는 북극해항로 이용 증진을 위해 국토교통성을 중심으로 ‘북극해항로 관련 산학관연계협의회’를 운영 중이며, 일본 해운선사 MOL은 2018년부터 북극항로 운송에 참여했으며 2023년부터 3척의 쇄빙 LNG선박을 운영할 계획으로, 러시아와 협력하여 북극항로 정기선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3.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서는 총 4건의 북극항로 해상운송 사례가 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나프타 시범 운항(2013), CJ대한통운(15), 팬오션(16), SLK국보의 복합운송(16)의 순이다. 그러나 국내에 내빙선박 보유선사가 없고, 북극에너지 자원개발 단독 진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으로의 북극항로 진출을 위해선 북서유럽-동북아 간 운송화물의 저운임 장기계약을 통해 대형화주 화물을 발굴해야 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