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교육

극지와 관련된 교육 정보를 모아 보여드립니다.

브란겔 섬

독특한 빙하기 지형
- 브란겔 섬은 동서 방향으로 약 150km, 남북 방향으로 약 80km 길이에 달하며, 총 면적은 약 7,600㎢이다. 위치는 북위 71도, 서경 179도로, 마지막 빙하기 동안 빙하에 덮이지 않았던 드문 북극 육지 중 하나이다. - 주변 지역과 달리 브란겔 섬은 빙하로 덮인 적이 없으며, 빙하가 후퇴한 이후에도 침수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건조한 기후로 인한 강설량 부족,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빙하기 영향을 덜 받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섬의 토양과 식생은 수천 년 동안 거의 교란되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으며, 플라이스토세 시대의 툰드라 생태계가 남아 있다. - 브란겔 섬에는 400종 이상의 식물이 자생하며, 이는 북극에서 가장 식물 다양성이 높은 섬으로 평가된다.
칼룩 탐험 (Karluk Expedition)
- 1914년 브란겔 섬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는 칼룩호 사건(Karluk incident)이다. 이 배는 탐험가 빌햐울뮈르 스테파운손(Vilhjalmur Stefansson)의 북극 탐험대 주력선이었으며, 1913년 8월 얼음에 갇힌 뒤, 1914년 1월 압사되어 침몰했다. 배가 갇힌 직후, 스테파운손은 순록 사냥을 위해 일부 인원과 함께 배를 떠났으며, 칼룩호는 서쪽으로 떠밀려가면서 결국 그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스테파운손은 배로 돌아가기보다 과학적 임무 수행에 집중했다. - 생존자들은 로버트 바틀렛 선장(Captain Robert Bartlett)의 지도 아래 빙하를 가로지르는 혹독한 여정 끝에 브란겔 섬에 도달했다. 바틀렛과 이누이트 사냥꾼 한 명이 구조를 요청하러 떠났고, 나머지 승무원은 북극의 가혹한 환경에서 견뎌야 했다. 총 11명(선원 10명과 이누이트 아이 1명)이 사망했으며, 1914년 9월 구조가 도착하기 전까지 생존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에이다 블랙잭(Ada Blackjack)과 브란겔 섬
- 1921년, 캐나다 개척민들이 브란겔 섬을 식민지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는 북극의 혹독한 자연 속에서 비극적인 생존 투쟁으로 이어졌다. 이 시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알래스카 출신의 23세 이누피아트 여성, 에이다 블랙잭(Ada Blackjack)이었다. - 그녀는 스테파운손이 주도한 탐험대에 재봉사로 합류하였으며, 남성 4명(로른 나이트, 밀턴 갤, 프레드 모러, 앨런 크로포드) 및 고양이 ‘빅(Vic)’과 함께 섬에 도착했다. 이 중 두 명은 칼룩 사건의 생존자였으나, 나머지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탐험가들이었다. - 탐험대 남성들이 도움을 요청하러 떠난 후 사망하거나 실종되었고, 에이다는 괴혈병에 걸린 로른 나이트를 간호하다가 그가 사망한 후 혼자가 되었다. 그녀는 두 달간 북극의 혹독한 환경을 홀로 견디며 생존 기술로 버텼고, 1923년 8월 구조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북극 생존 사례 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로 전해진다.
섬의 정착지
- 1926년, 소련 정부는 브란겔 섬에 대한 영유권을 선포하고, 8월 14일에 우샤코브스코예(Ushakovskoye)라는 마을을 설립했다. 이 정착은 탐험가 게오르기 우샤코프(Georgy Ushakov)가 이끌었으며, 그는 추코트카 지역의 우렐리키(Ureliki) 마을에서 이누이트 가정을 이주시켰다. - 정착지는 점차 성장하여, 1980년대에는 약 180명이 거주하였고, 학교, 우체국, 병원, 자연사 박물관 등의 기초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이후 30km 서쪽에는 즈베즈드니(Zvyozdny, ‘별’이라는 뜻의 마을)가 추가로 세워졌다. - 그러나 1990년대의 경제 위기로 인해 두 마을 모두 점차 폐쇄되었고, 1997년에는 모든 주민이 추코트카의 미스 슈미타(Mys Shmidta)으로 이주하였다. 그 결과 브란겔 섬은 상주 인구가 없는 섬이 되었다. 마지막 남은 주민 바실리나 알파운(Vasilina Alpaun)은 2003년 북극곰에게 희생되었다.
북극 야생동물의 낙원
- 브란겔 섬은 북극 생물 다양성의 거점으로, 세계에서 북극곰 굴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며, 멸종위기 조류인 넓적부리도요(spoon-billed sandpiper)를 포함한 이주 철새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 툰드라 지대에는 바다코끼리, 사향소, 순록이 서식하며, 해안 절벽에는 대규모 바닷새 번식지가 형성되어 있다. 섬 고유종인 브란겔 갈색 레밍(Wrangel Island brown lemming)은 흰올빼미, 북극여우 같은 북극 포식자들의 핵심 먹잇감으로 알려져 있다. - 브란겔 섬은 또한 털매머드(woolly mammoth)가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 섬의 매머드는 약 4,000년 전까지 살아 있었으며, 본토 매머드보다 수천 년 더 오래 생존했다. 이는 섬의 고립성 덕분이다. - 한때 지역에서 절멸되었던 사향소1975년에 재도입되었으며, 현재 약 1,000마리가 생태계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1950년대에는 상업적 방목을 위해 순록이 도입되었고, 조류 번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개체 수는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다.